넷플릭스에서 21년 9월 17일에 방영된 오징어게임(Squid game) 시즌1은 전 세계에 K-드라마 열풍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오징어게임은 한국의 전래놀이(언제 시작되었는지 모르지만 전해져 내려오는 놀이)로 서바이벌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여기에 나오는 놀이들은 한국인들에게는 익숙한 놀이문화로서 외국인들이 여기에 대해 알고 있거나 관심이 있다고 한다면 한국사람들은 매우 친밀한 감정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한국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전 세계 사람들은 오는 24년 12월 26일, 오징어게임 시즌 2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즌2를 기다리면서 오징어게임 시즌1편에 나왔던 놀이 6가지에 대한 규칙과 방법, 그리고 한국 사람들은 이러한 전래놀이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시즌2를 더욱 즐길 수 있는 흥미진진한 일이 될 것입니다. 시즌2에서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로 오징어게임이 시작된다고 알려졌는데요. 우리는 이 6가지 놀이를 차례로 살펴볼 예정입니다. 이제 첫번째 놀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살펴봅니다.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뽑기
- 줄다리기
- 구슬치기
- 징검다리
- 오징어게임

출처 : Netflix Korea 오징어게임 공식 예고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 규칙
놀이방법은 나무나 기둥, 벽에서 술래가 된 사람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고 뒤를 돌아봅니다. 술래가 아닌 사람들은 술래와 떨어져 있는 5~10m의 거리에서 술래가 외칠 때 술래에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술래가 뒤를 돌아볼때는 멈추어 있어야 하며 이때 움직이면 술래에게 걸려서 술래의 포로가 됩니다. 술래와 거리를 좁혀 술래를 터치하게 되면, 나머지 아이들이 이기고 술래가 모두 잡으면 술래가 이기는 그런 게임인데요.
TMI 하고 많은 문구 중에서 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일까요?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게임의 긴장감을 유지시키기 위한 10음절의 단어로서 적합했고, 무궁하는 대한민국의 국화라는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개인적으로는 합리적인 설명이라고 보입니다. 즉, 1음절을 1초로 보았을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문구는 10초 정도의 시간을 흘러가게 합니다. 이 10초 가량의 시간이 놀이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적합한 시간이라는 설명입니다. 또, 무궁화는 대한민국의 국화이자, 한국의 대표적인 꽃입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다는 의미는 봄이 왔다는 의미이며, 봄은 한국인들에게 있어 시작과 희망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에 대한 기억
한국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나이가 40대 이상인 분들에게 잘 알려진 게임입니다. 저도 어렸을 때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고학년 학생들, 주로 동네에서 형과 누나, 언니, 오빠, 동생들과 함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한 것으로 기억이 되네요. 그때는 80년대 초반이었구요, 현재에는 ‘놀이=게임’으로 번역이 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놀이는 야외에서 어떤 게임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서 아이들 여럿이서 즐길 수 있는 행동이 주가 된다는 뉘앙스가 들어갔다고 생각됩니다. 왜 다른 단어도 아니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는가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이 없습니다. 또 언제부터 시작된 놀이인지도 명확하지 않네요. 구전동화처럼 구전놀이로 분류되는 장르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80년대 초반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는 승부를 내기보다는 저녁을 먹기 전까지 놀이를 하다가, 하나둘 엄마의 호출로 빠져나가면서 자동으로 놀이가 끝나기 일쑤였다는 기억도 납니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첫 게임으로 등장합니다. 한국인들에게는 40대 이후의 연령대에서는 익숙한 놀이입니다. 그래서 나무를 바라보며 로봇 소녀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고 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동적으로 멈춰서게 되었죠. 그리고 술래가 기다리는 동안 ‘이것이 진짜 놀이인가,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상황이 파악되지 않은 사람들이 멈칫 거리면서 대량 사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놀이였기에 목숨 걸고 진행해 본 사람들은 없습니다. 당황스런 상황에서 생사가 달린 문제임을 간파한 사람들은 놀이의 규칙을 지키는 것이 생존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 내에 술래의 영역으로 들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쏟게 됩니다.

Anyway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는 즐기면서 누구나 술래를 잡았던 기억이 있는 나름 전문가가 많은 놀이입니다. 이 놀이의 규칙은 단순하기에 못하는 아이들이 없는 것이죠.
그런데 오징어게임 시즌1, 1화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는 놀이가 아닌 생존이 걸려 있는 무서운 현실로 바뀝니다. 놀이도 경쟁이 붙으면 생존게임이 되어버리는 현실을 꼬집은 것이 작가의 의도라는 해석도 있고, 추억의 놀이가 생존게임이 되는 충격적인 모습에 자극적인 요소가 되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오징어게임 시즌2에서도 첫 게임으로 등장한다고 하는데, 시즌2에서는 어떤 전개, 긴장감을 줄 것인지 궁금해지는 시점입니다.